에티켓의 뜻과 기본 정신
에티켓은 단순한 예절을 넘어 경기의 질서를 유지하는 기준이다. 파크골프에서는 다른 경기자를 배려하고, 스스로 규칙을 지키며, 절제된 태도로 공정하게 행동하고, 동반자에게 예의를 지키는 것이 기본 정신이다(경기규칙 제1조). 이 기본 정신은 기술 수준과 관계없이 모든 경기자에게 똑같이 적용된다.
에티켓은 파크골프 매너와 가까운 개념이지만, 경기규칙 제1장에 조항으로 규정되어 있다는 점에서 구체적인 경기 질서와 직접 연결된다. 특히 안전, 순서, 기록, 이동, 코스 보호는 경기 운영 전체와 맞물려 있으므로 파크골프 경기규칙의 출발점으로 이해하는 것이 좋다.
조항별 핵심 내용
제1조 기본 정신
기본 정신의 핵심은 네 가지이다.

| 항목 | 내용 |
|---|---|
| 규칙 준수 | 스스로 규칙에 따라 경기한다 |
| 절제 | 감정적으로 행동하지 않고 태도를 다스린다 |
| 공정성 | 경기 방법과 관계없이 공평하게 행동한다 |
| 예의 | 동반자를 존중하며 언행을 조심한다 |
이 조항은 개별 상황의 세부 금지보다 더 넓은 원칙을 제시한다. 다른 조항의 세부 행동도 결국 이 기본 정신을 실천하는 방식이다.
제2조 안전 확인
안전은 에티켓의 첫 번째 실천 항목이다. 경기자는 스윙 전에 스윙 반경 안에 다른 사람이 가까이 있는지 확인하고 안전거리를 확보해야 한다(경기규칙 제2조 1항). 또 동반자 전원이 샷을 마칠 때까지 먼저 앞으로 나가서는 안 된다(경기규칙 제2조 2항). 이는 티 샷 뒤에 공의 위치를 보러 먼저 나가는 행동도 포함해 주의해야 한다.
공이 잘못 맞아 동반자나 다른 사람에게 맞을 위험이 있으면 큰 소리로 즉시 경고해야 한다(경기규칙 제2조 3항). 공이 다른 홀로 넘어가 그 홀에 들어가야 할 때에는, 그 홀 경기자의 진행 여부를 먼저 확인하고 양해를 받은 뒤 진입해야 한다(경기규칙 제2조 4항). 이런 내용은 파크골프 안전수칙과도 직접 이어진다.
제3조 다른 경기자에 대한 배려
이 조항은 경기 방해 금지, 그린 위 예절, 스코어 기록, 용어 사용으로 나뉜다.
경기 방해 금지
경기자는 움직이거나 말하는 등 불필요한 소음으로 동반자의 경기를 방해해서는 안 된다(경기규칙 제3조 1항 가). 휴대전화 소음으로 경기를 어지럽히는 행동도 금지된다(경기규칙 제3조 1항 나). 누군가 샷을 준비하면 동반자는 조용히 해야 한다(경기규칙 제3조 1항 다).
조언도 제한된다. 경기 중인 선수에게 경기에 영향을 줄 수 있는 조언을 해서는 안 되며, 다만 포섬 경기에서는 팀원끼리 조언할 수 있다(경기규칙 제3조 1항 라). 여기서 조언은 경기력에 영향을 주는 말이며, 깃대 위치나 해저드 위치처럼 공공연히 알려진 정보는 조언으로 보지 않는다. 경기자끼리 감정을 상하게 하는 말과 행동도 해서는 안 된다(경기규칙 제3조 1항 마).
그린 위 예절
그린에서는 동반자의 퍼팅 라인을 밟지 않아야 한다(경기규칙 제3조 2항 가). 또 다른 경기자가 퍼팅할 때 움직이거나, 그 퍼팅 라인에 그림자를 드리우는 행동도 금지된다(경기규칙 제3조 2항 나). 조원 모두가 컵인으로 홀 아웃할 때까지 그린 주변에 대기해야 한다(경기규칙 제3조 2항 다).
그린에서의 배려는 그린과 홀컵·깃대와 그린 규칙을 이해할 때도 중요하다. 규칙상 허용되는 행동이라도 동반자의 퍼팅을 방해하지 않는 방향으로 해야 한다.
스코어 기록
샷을 하기 전에는 자신의 이름과 타수를 말해 기록 착오를 막아야 한다(경기규칙 제3조 3항 가). 조원 모두가 홀 아웃하면 후속 조에게 수신호를 보내고, 다음 홀로 신속히 이동한 뒤 스코어카드를 기록하고 서로 확인해야 한다(경기규칙 제3조 3항 나). 이 내용은 2024년 2월 5일 개정 사항이다.
즉, 그린 위에서 오래 머물며 기록하는 것이 아니라 먼저 다음 홀로 이동한 뒤 기록하는 것이 원칙이다. 이는 스코어카드 작성법과 홀 순서와 경기 속도를 함께 볼 때 더 분명해진다.
용어 사용
경기자는 상황에 맞는 파크골프 용어를 사용해야 한다(경기규칙 제3조 4항 가). 이 조항은 2024년 2월 5일 개정 사항이다. 예를 들어 티잉 그라운드에서 먼저 칠 권리를 가진 사람은 오너라고 한다. 오너는 해당 홀의 티잉 그라운드에서 가장 먼저 티 샷을 할 권리를 가진 사람을 뜻한다.
제4조 경기 속도
경기 속도는 단순히 빨리 치는 문제가 아니라, 앞 조와 흐름을 맞추며 준비된 상태로 움직이는 일이다. 경기자는 샷을 한 뒤 약간 빠르게 이동해 다음 경기를 준비해야 하며, 앞 조와 속도를 맞추는 것은 조원 모두의 책임이다(경기규칙 제4조 1항 가).
1개 홀이 비어 있지만 초보자 등으로 지연되는 경우에는 후속 조가 먼저 경기할 수 있도록 양보한다(경기규칙 제4조 1항 나). 이 내용은 2024년 1월 22일 개정 사항이다. 반대로 임의로 비어 있는 홀로 들어가 경기 진행을 방해하거나 속도를 늦춰서는 안 된다(경기규칙 제4조 1항 다).
또 경기자는 샷 순서가 오면 바로 경기할 수 있도록 항상 준비해야 한다(경기규칙 제4조 2항 가). 1개 조 인원은 3~4명으로 편성한다(경기규칙 제4조 2항 나). 이 내용도 2024년 1월 22일 개정 사항이다.
경기 속도와 관련된 핵심을 정리하면 다음과 같다.
| 구분 | 해야 할 일 | 해서는 안 될 일 |
|---|---|---|
| 이동 | 샷 뒤 약간 빠르게 이동 | 앞 조 흐름을 무시하고 지체 |
| 양보 | 1개 홀이 비고 앞 조 지연 시 후속 조에 양보 | 임의로 빈 홀에 새치기 진입 |
| 준비 | 순서가 오면 바로 칠 수 있게 준비 | 순서가 와도 준비되지 않은 상태 유지 |
| 조 편성 | 3~4명으로 경기 | 기준을 벗어난 편성으로 진행 지연 |
제5조 코스 보호
코스를 아끼는 태도도 에티켓의 일부이다. 잔디 보호를 위해 운동화나 골프화를 착용하고, 잔디를 손상시키는 등산화·구두·부츠는 착용해서는 안 된다(경기규칙 제5조 1항). 샷으로 잔디가 패이거나 클럽을 내리쳐 잔디가 상하지 않도록 주의해야 하며(경기규칙 제5조 2항), 잔디가 패였으면 직접 보수해야 한다(경기규칙 제5조 3항).
코스 안에서는 금연해야 하고, 껌이나 침을 뱉는 행위도 금지된다(경기규칙 제5조 4항). 음식물 섭취를 해서는 안 되며, 쓰레기를 버리지 않아야 한다(경기규칙 제5조 5항). 이는 파크골프장 코스 구성과 규격과 홀의 구성을 오래 유지하기 위한 기본 수칙이다.
에티켓 위반 시 조치
에티켓을 지키지 않았다고 해서 곧바로 벌타가 부여되지는 않는다(경기규칙 제6조 1항). 그러나 이것이 가벼운 문제라는 뜻은 아니다. 동반자의 경기를 방해하거나 기물을 파손하는 등 중대한 에티켓 위반이 있으면 퇴장 조치 또는 대회 실격이 가능하다(경기규칙 제6조 1항).
이 규칙을 무시하고 동반자의 경기를 방해하거나 기물 파손 피해가 발생한 경우에는 필요에 따라 스포츠공정위원회에 제소할 수 있다(경기규칙 제6조 2항). 이 내용은 2024년 1월 22일과 2024년 2월 5일에 개정된 사항이다(경기규칙 제6조 2항).
에티켓 위반과 조치의 관계를 간단히 정리하면 다음과 같다.
| 구분 | 원칙 | 중대한 경우 |
|---|---|---|
| 에티켓 위반 | 벌타 없음 | 퇴장 또는 대회 실격 가능 |
| 규칙 무시·경기 방해·기물 파손 | 상황에 따라 판단 | 스포츠공정위원회 제소 가능 |
경기 운영과 연결되는 실천 요령
에티켓은 독립된 예절 항목이 아니라 실제 경기 운영과 이어진다. 티잉 그라운드에서는 앞 조가 홀 아웃했거나 안전 도달거리가 확보된 뒤 순서대로 들어서야 하며, 필요할 때만 연습 스윙 1회를 하고 동반자는 위험 반경 밖에서 조용히 기다리는 것이 바람직하다. 페어웨이에서는 티 샷이 끝나면 빠른 걸음으로 이동하고, 샷하는 경기자보다 먼저 앞으로 나가지 않아야 한다.
다음 샷은 깃대에서 먼 공부터 하는 것이 원칙이며, 공의 위치가 비슷하면 서로 순서를 정할 수 있다. 이런 흐름은 경기 순서와 오너와 연결된다. 다만 개인전이나 단체전 팀 간에 순서를 지키지 않은 경우는 에티켓 위반으로 무벌타 처리한다(경기규칙 제14조 3항). 단체전의 포섬은 예외가 있다. 팀당 공 1개로 경기하는 일반 포섬에서는 시작 홀의 티 샷부터 경기 종료까지 순서를 어기면 그 팀에 2벌타를 준다. 팀당 공 2개를 쓰는 베스트볼 포섬에서는 각 홀에서 모두 티 샷을 마친 뒤 선택한 공으로 두 번째 샷부터 홀 아웃할 때까지 순서를 어기면 그 팀에 2벌타를 준다(경기규칙 제14조 3항).
사례로 보는 규칙
상황 1
상황: 티 샷을 한 뒤 자신의 공 위치를 보려고 동반자보다 먼저 앞으로 나간다.
판정: 에티켓 위반이다.
이유: 동반자 전원이 샷을 마칠 때까지 먼저 앞으로 나가서는 안 되기 때문이다(경기규칙 제2조 2항).
상황 2
상황: 동반자가 샷을 준비하는데 옆에서 말하거나 움직이고, 휴대전화 소리도 난다.
판정: 에티켓 위반이다.
이유: 불필요한 잡음과 움직임으로 경기를 방해해서는 안 되며, 휴대전화 소음으로 경기를 혼란시키지 않아야 한다(경기규칙 제3조 1항 가, 나, 다).
상황 3
상황: 경기 중인 선수에게 방향이나 거리 선택에 영향을 줄 만한 말을 해 준다.
판정: 에티켓 위반이다. 다만 포섬 경기에서는 팀원끼리 조언할 수 있다.
이유: 경기 중인 선수에게 영향을 줄 수 있는 조언은 금지되기 때문이다(경기규칙 제3조 1항 라).
상황 4
상황: 조원 모두 홀 아웃한 뒤 그린 위에서 타수를 확인하고 스코어카드를 적은 다음 후속 조에 신호를 보낸다.
판정: 바람직하지 않은 진행이다.
이유: 먼저 후속 조에게 수신호를 주고 다음 홀로 신속히 이동한 뒤 스코어카드를 기록하고 상호 확인해야 하기 때문이다(경기규칙 제3조 3항 나).
상황 5
상황: 진행이 밀린다고 비어 있는 다른 홀로 임의로 들어가 경기를 계속한다.
판정: 에티켓 위반이다.
이유: 임의로 비어 있는 홀에 진입해 경기 진행을 방해하거나 경기 속도를 지연해서는 안 된다(경기규칙 제4조 1항 다).
상황 6
상황: 동반자가 퍼팅하는 동안 옆에서 움직여 퍼팅 라인 위에 그림자를 드리운다.
판정: 에티켓 위반이다.
이유: 그린에서는 퍼팅 라인을 밟지 않는 것뿐 아니라, 동반자의 퍼팅에 방해가 되지 않도록 움직임과 위치도 조심해야 하기 때문이다(경기규칙 제3조 2항 가, 나).
함께 알아둘 점
에티켓은 벌타 규정과 다르다. 예를 들어 경기 순서를 지키지 않은 일반적인 경우는 에티켓 위반으로 무벌타 처리하지만(경기규칙 제14조 3항), 지연 경기처럼 별도 규칙에서 벌타를 정한 경우는 그 규칙이 적용된다. 따라서 에티켓은 ‘벌이 없으니 가벼운 규정’이 아니라, 경기 전체를 안전하고 즐겁게 만드는 기본 질서로 이해해야 한다.
결국 좋은 에티켓은 세 가지로 모아진다. 첫째, 안전하게 경기한다. 둘째, 동반자의 샷과 기록, 이동을 배려한다. 셋째, 코스와 경기 흐름을 함께 지킨다. 이 세 가지가 지켜질 때 파크골프는 더 편안하고 공정한 경기로 이어진다.
참고 자료
- (사)대한파크골프협회, 『파크골프 표준교재』 2차 개정판, 2024
- 김대광·박래후·박경래 편저, 『파크골프 잘치는법 — 기초부터 실전까지』 개정신판, 도서출판 파크골프, 202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