규칙의 뜻

제16조의 핵심은 공을 원래 놓여 있는 상태 그대로 플레이하는 데 있다. 별도의 규칙이 적용되는 경우를 제외하면, 경기자는 공의 위치와 주변 여건을 바꾸지 않고 샷해야 한다(경기규칙 제16조 1항). 이 원칙은 파크골프 규칙의 7가지 원칙 가운데 하나로, 공 주변 상황을 유리하게 고쳐서는 안 된다는 뜻으로 이해하면 된다.

이 조항은 단순히 공만 건드리지 말라는 규칙이 아니다. 공 주변의 풀, 나뭇가지, 모래, 장애물, 발 디딜 자리까지 포함해 샷에 영향을 주는 조건 전체를 함부로 바꾸지 못하게 한다. 그래서 러프, 그린, 나무 주변, 안전망 근처, 벙커 등에서 특히 자주 적용된다. 실제 경기에서는 트러블 샷 상황과 자주 맞물린다.

제16조의 기본 내용

제16조의 내용을 정리하면 다음과 같다.

구분 내용 벌칙
기본 원칙 별도의 규칙이 없으면 공은 있는 그대로 경기한다(경기규칙 제16조 1항) -
예외 경기자에 의해 공이 무의식적으로 움직인 경우 무벌타로 구제한다(경기규칙 제16조 1항) 무벌타
주변 개선 금지 스트로크 중이 아닐 때 수목, 긴 풀 등의 생장물에 접촉하거나 움직일 수 없는 장애물을 정리해 공 주변 상황을 개선하면 안 된다(경기규칙 제16조 2항) 2벌타
클럽 헤드 접지 어드레스할 때만 공 뒤쪽 지면에 클럽 헤드를 댈 수 있다(경기규칙 제16조 3항) 위반 시 2벌타
목표 방향 쪽 금지 목표 방향 쪽에 표시물을 놓거나 클럽 헤드가 지면에 닿아서는 안 된다(경기규칙 제16조 3항) 2벌타
스탠스 장소 조성 금지 양발을 지면에 두면서 임의로 스탠스 장소를 만들어서는 안 된다. 다만 벙커는 예외이다(경기규칙 제16조 4항) 2벌타

무엇이 '주변 상황 개선'에 해당하는가

공 주변 상황 개선은 샷을 쉽게 하려고 원래 상태를 바꾸는 행위를 말한다. 대표적인 경우는 긴 풀을 눌러 길을 만들거나, 나뭇가지를 걷어 올리거나 꺾거나, 모래를 고르거나, 움직일 수 없는 장애물을 치우는 행동이다. 이런 행위는 모두 2벌타 대상이다(경기규칙 제16조 2항, 5항).

특히 러프에서는 긴 풀이 공을 감싸고 있어도 풀을 누르거나 뽑아서는 안 된다. 긴 풀에 놓인 공 주변의 풀을 누르거나 뽑는 행위도 공 주변 개선행위로 2벌타에 해당한다. 러프는 원래 다음 샷을 어렵게 만드는 구역이므로, 그 불리함 자체를 받아들여야 한다. 러프의 성격은 홀의 구성과도 연결된다.

움직일 수 없는 장애물도 마찬가지이다. 나무, 안전망, OB 말뚝이나 라인 같은 것은 임의로 치우거나 훼손할 수 없다. 이를 정리하거나 움직여 샷 공간을 만들면 2벌타가 된다. 이런 상황은 움직일 수 없는 장애물 규칙과 함께 이해해야 한다.

클럽 헤드와 어드레스의 제한

클럽 헤드는 어드레스하는 경우에만 공 뒤쪽 지면에 닿을 수 있다(경기규칙 제16조 3항). 여기서 중요한 점은 두 가지이다.

  1. 공 뒤쪽 지면에 대는 것은 어드레스 때만 가능하다.
  2. 목표 방향 쪽에는 표시물을 놓을 수 없고, 클럽 헤드도 지면에 닿아서는 안 된다.

따라서 퍼트 라인이나 진행 방향 앞쪽에 클럽 헤드를 대어 선을 잡거나, 목표 방향을 표시하려고 물건을 놓는 행위는 허용되지 않는다. 이는 티잉 그라운드에서 목표 방향에 표시물을 놓지 못하게 한 규정과도 같은 취지이지만, 제16조에서는 공이 정지된 뒤의 일반 상황에 적용된다.

어드레스 자체의 의미와 다음 조항의 관계는 파크골프 어드레스 및 어드레스와 스트로크 (제17조)와 이어진다. 제16조는 공 주변을 바꾸지 못하게 하는 조항이고, 제17조는 실제로 스트로크가 성립하는 기준을 다룬다.

스탠스 장소를 만들면 안 되는 이유

경기자는 스탠스를 취할 때 양발을 지면에 두면서 임의로 발 디딜 자리를 만들어서는 안 된다(경기규칙 제16조 4항). 예를 들어 풀을 밟아 눕혀 발판을 만들거나, 흙을 밀어 평평하게 하거나, 발로 공간을 넓히는 식의 행동은 허용되지 않는다. 이는 공 주변 상황뿐 아니라 경기자의 자세를 위한 지면 상태도 바꾸지 말라는 뜻이다.

다만 벙커에서는 예외가 있다(경기규칙 제16조 4항). 그러나 이 예외가 벙커에서 무엇이든 해도 된다는 뜻은 아니다. 벙커에서는 공 주변 모래를 고르거나 누르는 행위가 별도로 금지되며 2벌타가 된다. 벙커에서는 어드레스 중 공 뒤쪽 모래에 헤드가 약간 닿는 것은 가능하지만, 모래를 누르는 행위는 허용되지 않는다. 벙커의 세부 제한은 벙커 규칙 및 벙커와 해저드와 함께 보면 이해하기 쉽다.

무의식적으로 공이 움직인 경우

제16조 1항은 예외도 함께 둔다. 경기자에 의해 공이 무의식적으로 움직인 경우에는 무벌타로 구제한다(경기규칙 제16조 1항). 이때는 움직인 공을 원래 지점에 놓고 경기를 계속한다.

중요한 점은 고의와 무의식의 구별이다.

상황 판정 처리
공을 확인하려고 클럽이나 발로 건드려 움직임 위반 2벌타, 원래 지점에 놓고 경기
공을 찾으러 가다가 무심결에 밟아 움직임 예외 적용 무벌타, 원래 지점에 놓고 경기

상황별 경기규칙 요약에 따르면, 공에 접근하면서 고의로 공을 움직인 경우는 2벌타이고, 공에 접근하여 무심결에 공을 밟은 경우는 무벌타이다. 이 차이를 정확히 알아야 불필요한 다툼을 줄일 수 있다.

사례로 보는 규칙

1. 퍼트 라인 앞에 클럽 헤드를 댄 경우

  • 상황: 그린에서 공 앞 퍼트 라인에 클럽 헤드를 놓아 지면에 닿게 했다.
  • 판정: 2벌타이다.
  • 이유: 공 주변, 특히 퍼팅하기 좋은 라인을 개선한 행위로 본다(경기규칙 제16조 2항, 5항). 그린에서는 퍼팅 라인을 유리하게 만드는 행위가 금지된다. 관련 내용은 그린 규칙과도 이어진다.

2. 러프에서 풀을 정리하고 밟은 경우

  • 상황: 공이 러프에 들어가 주변 풀을 정리하고 밟은 뒤 샷했다.
  • 판정: 2벌타이며, 공이 정지한 지점에서 경기를 계속한다.
  • 이유: 러프에서 공 주변 상황을 개선했기 때문이다(경기규칙 제16조 2항, 5항).

3. 벙커에서 발자국을 고른 경우

  • 상황: 벙커에서 공 주변의 발자국을 샷하기 좋게 정리했다.
  • 판정: 2벌타이다.
  • 이유: 벙커에서도 공 주변을 개선하면 안 된다(경기규칙 제16조 2항, 5항). 어드레스 중 헤드를 공 뒤쪽 모래에 약간 대는 것은 가능하지만, 모래를 누르거나 고르는 것은 허용되지 않는다.

4. 파묻힌 공을 확인하려고 건드린 경우

  • 상황: 풀에 파묻힌 공을 클럽이나 발로 움직여 자기 공인지 확인했다.
  • 판정: 2벌타이다.
  • 이유: 공은 있는 그대로 경기해야 하므로 임의로 움직여 확인할 수 없다. 움직인 공은 원래 지점에 놓고 경기한다(경기규칙 제16조 1항, 5항).

5. 공을 찾다가 무심결에 밟은 경우

  • 상황: 풀에 파묻힌 공을 찾으러 접근하다가 무심결에 공을 밟았다.
  • 판정: 무벌타이다.
  • 이유: 무의식적인 행위로 보아 예외를 적용한다. 공은 원래 지점에 놓고 경기한다(경기규칙 제16조 1항).

6. 백스윙 중 나뭇가지가 부러진 경우

  • 상황: 공이 큰 나무 주변에 있어 스트로크 도중 백스윙으로 나뭇가지가 부러지면서 샷이 되었다.
  • 판정: 추가 벌타 없이 그 스트로크 1타로 인정한다.
  • 이유: 스트로크 도중 발생한 것으로, 사전에 공 주변을 개선하려고 정리한 행위와 다르기 때문이다(경기규칙 제16조 2항). 안전망을 백스윙 도중 건드린 경우도 무벌타로 처리된다.

실전에서 기억할 점

제16조는 복잡해 보여도 실전 기준은 비교적 분명하다.

  1. 공이 놓인 자리와 주변을 먼저 그대로 본다.
  2. 샷 전에 풀, 가지, 모래, 장애물, 발판을 손대지 않는다.
  3. 클럽 헤드는 어드레스 때 공 뒤쪽 지면에만 댄다.
  4. 목표 방향 쪽에 클럽 헤드를 대거나 표시물을 놓지 않는다.
  5. 공이 움직였을 때 고의인지 무의식인지부터 판단한다.
  6. 샷이 도저히 어렵다면 임의로 고치지 말고 다른 규칙에 따른 처치를 검토한다.

특히 나무, 안전망, OB 말뚝처럼 움직일 수 없는 장애물 때문에 샷이 어렵다고 해서 이를 치우거나 훼손하면 안 된다. 그런 경우에는 그대로 경기하거나, 필요하면 다른 규칙에 따른 처치를 해야 한다. 공을 유리하게 만들기 위해 손대는 순간 제16조 위반이 된다.

결국 이 조항은 좋은 자리에 놓인 공만 잘 치는 경기자가 아니라, 불리한 상황도 규칙 안에서 처리하는 경기자를 가려내는 규칙이라고 할 수 있다. 제16조를 정확히 알면 러프, 그린, 벙커, 나무 주변에서 불필요한 2벌타를 크게 줄일 수 있다.

참고 자료

  • (사)대한파크골프협회, 『파크골프 표준교재』 2차 개정판, 2024
  • 김대광·박래후·박경래 편저, 『파크골프 잘치는법 — 기초부터 실전까지』 개정신판, 도서출판 파크골프, 202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