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피드업은 횟수가 아니라 타이밍입니다. 네트보다 높은 곳에서 균형 잡힌 자세로 칠 수 있고, 쳐서 상대를 불리하게 만들 수 있을 때만 상대의 패들 쪽 어깨나 허리, 발 쪽으로 짧게 칩니다. 조건이 맞지 않으면 딩크를 한 번 더 보내는 것이 정답입니다.
스피드업이란: 딩크 싸움을 끝내는 첫 공격
스피드업(speed-up)은 양 팀이 키친 라인에서 부드럽게 주고받던 딩크 랠리에서, 한쪽이 갑자기 공을 빠르게 쳐 공격으로 바꾸는 샷입니다. 대개 상대의 몸 쪽으로 낮고 빠르게 보냅니다. 스피드업이 나오면 랠리는 순식간에 빠른 발리 교환(핸드 배틀)으로 바뀌고, 몇 번 안에 점수가 납니다.
피클볼 딩크 잘 치는 법: 키친 싸움의 기본 랠리는 공을 낮게 유지해 상대가 공격하지 못하게 버티는 싸움입니다. 아래 그림처럼 키친 라인에서 상대 키친으로 낮게 넘기는 딩크가 이어지다가, 누군가 조금 높은 공을 보내는 순간이 스피드업 기회입니다.

많은 동호인이 "얼마나 자주 스피드업해야 하나"를 묻지만, 중요한 것은 횟수가 아니라 타이밍입니다. 좋은 공이 오지 않으면 스무 번이고 서른 번이고 딩크를 이어 가는 것이 맞고, 좋은 공이 오면 망설이지 않고 치는 것이 맞습니다.
쳐도 되는 공인가: 두 가지 시험
스피드업 전에 두 가지를 확인합니다.
첫째, 공격할 수 있는 공인가?
- 높이: 네트보다 높은 곳에서 맞힐 수 있는 공이 기본 조건입니다. 네트 위에서 맞히면 공을 수평이나 아래 방향으로 칠 수 있어 상대 몸이나 발 쪽으로 보낼 수 있습니다. 네트보다 낮은 공은 위로 올려 쳐야 하므로, 상대가 카운터하기 좋은 높이로 넘어가기 쉽습니다.
- 위치: 공이 몸 앞, 편하게 닿는 곳에 왔는가? 옆으로 팔을 쭉 뻗어야 닿는 공은 힘도 방향도 잃습니다.
- 내 균형: 두 발이 자리를 잡았고 체중이 앞으로 실려 있는가? 이전 공을 받느라 몸이 기울어 있다면 한 번 더 딩크로 넘기고 자세를 되찾는 것이 먼저입니다.
둘째, 쳐서 유리해지는가?
- 상대 패들이 내려가 있거나, 넓게 빠진 딩크를 받느라 몸이 한쪽으로 쏠렸는가?
- 상대가 백핸드 쪽이 약하거나, 앞선 핸드 배틀에서 자주 졌는가?
- 오늘 경기에서 내가 핸드 배틀을 이기고 있는가? 계속 지고 있다면 더 좋은 공을 기다려야 합니다.
두 시험을 모두 통과해야 칩니다. 한 가지라도 걸리면 다음 딩크를 보냅니다.
장면으로 보기
모두 오른손잡이이고, 우리 팀은 A(오른쪽)·B(왼쪽), 상대 팀은 A 정면의 C와 대각선의 D라고 하겠습니다.
- 쳐야 할 장면: D와 A가 대각선 딩크를 주고받다가 D의 딩크가 네트 위로 조금 떠서 A의 포핸드 쪽 가슴 높이로 옵니다. A는 발이 자리를 잡았고, 딩크 랠리를 구경하던 C는 패들이 허리 아래로 내려가 있습니다. 두 시험 모두 통과입니다. A는 정면 C의 오른쪽 허리로 짧게 밀어 칩니다. 동시에 B는 패들을 가슴 앞으로 올려 C나 D의 카운터에 대비합니다.
- 참아야 할 장면: 같은 대각선 딩크 랠리에서 D의 딩크가 A 앞 키친 깊숙이 떨어져 무릎 높이로 튀었습니다. A가 공을 받으려면 앞으로 한 걸음 들어가 몸을 숙여야 합니다. 공이 네트보다 낮고 A의 자세도 불안정합니다. 여기서 스피드업하면 공이 떠서 C의 카운터를 부릅니다. A는 다시 D의 키친 대각선 깊숙이 낮게 딩크를 보내고, 더 좋은 공을 기다립니다. 공격과 리셋 사이의 판단을 더 자세히 보려면 공격할까 리셋할까: 세 가지 질문으로 판단하기을 참고하세요.
공중에서 치는 스피드업과 튄 공 스피드업
스피드업은 공을 어떻게 받느냐에 따라 두 갈래로 나뉩니다.
| 구분 | 공중(발리) 스피드업 | 튄 공 스피드업 |
|---|---|---|
| 기회 | 상대 딩크가 네트 위로 떠서 넘어올 때 | 상대 딩크가 짧거나 높게 튀어 허리 높이로 올라올 때 |
| 장점 | 상대가 준비할 시간을 빼앗음 | 발을 딛고 체중을 실을 수 있음 |
| 주의 | 발리이므로 키친 밖에서 쳐야 함, 치고 쏠리면 폴트 | 키친 안으로 들어가서 쳤다면 치자마자 라인 밖으로 복귀 |
| 동작 | 짧게 밀어 치는 펀치 | 짧은 드라이브나 포핸드 롤 |
튄 공 스피드업에서 공이 네트 높이 전후라면 평평하게 세게 치기보다 톱스핀을 걸어 공이 넘어간 뒤 떨어지게 하는 포핸드 롤이 안전합니다. 롤 동작은 피클볼 스핀과 포핸드 롤: 언제, 어떻게 쓸까에서 다룹니다.
어디로 칠까: 패들 쪽 어깨와 허리
스피드업은 세기보다 방향이 중요합니다.
- 패들을 든 쪽 어깨·허리: 오른손잡이 상대라면 오른쪽 어깨나 오른쪽 허리입니다. 포핸드로 받기엔 몸에 너무 붙고 백핸드로 받기엔 반대쪽이라, 팔꿈치를 옆으로 빼는 어색한 동작이 나오기 쉽습니다.
- 정면 상대: 대각선 상대보다 거리가 짧아 상대가 반응할 시간이 적습니다. 대각선으로 치면 거리가 길어 상대에게 준비할 시간을 줍니다.
- 발 쪽: 아래로 떨어지는 공은 위로 받아 올릴 수밖에 없어, 다음 공을 내가 다시 공격할 수 있습니다.
- 가운데: 두 상대 사이로 가면 누가 받을지 망설이는 순간이 생깁니다.
같은 곳만 노리면 상대가 미리 패들을 준비합니다. 어깨, 허리, 발, 가운데를 섞어 쓰고, 상대가 어느 쪽을 불편해하는지 경기 초반에 살펴 두세요. 상대 관찰법은 복식에서 상대를 읽는 법: 워밍업부터 경기 중 작전 수정까지에 정리했습니다.
스피드업 치는 법
- 딩크와 같은 준비: 스피드업하기 직전까지 딩크와 똑같이 보여야 합니다. 패들을 크게 뒤로 빼면 상대가 먼저 알아채고 패들을 듭니다.
- 짧은 백스윙: 패들을 한 뼘 정도만 뒤로 가져갑니다. 공이 가까이 있으므로 짧아도 충분히 빠릅니다.
- 팔뚝과 팔꿈치로: 손목을 튕기면 방향이 흔들립니다. 손목 각도를 유지하고 팔뚝을 앞으로 밀어 칩니다.
- 면은 목표 쪽으로: 네트보다 높은 공이면 면을 살짝 덮어 공이 상대 허리 아래로 향하게 합니다.
- 곧바로 패들 복귀: 친 뒤 패들을 가슴 앞으로 되돌립니다. 실력 있는 상대는 대개 한 번은 막아 냅니다.
팁 파트너가 스피드업하는 순간 나도 패들을 들고 카운터에 대비하세요. 상대가 받아친 공이 스피드업한 사람이 아니라 옆에 있는 나에게 올 수도 있습니다.
너무 자주 하면 안 되는 이유
스피드업은 공의 속도를 올리는 순간 상대에게도 빠른 공으로 반격할 기회를 줍니다. 조건이 맞지 않는 공을 스피드업하면 이런 일이 생깁니다.
- 낮은 공을 올려 치면 공이 상대 가슴 높이로 넘어가, 상대가 편하게 카운터합니다.
- 상대가 준비된 상태라면 공이 빨라진 만큼 되돌아오는 공도 빨라져, 오히려 내가 핸드 배틀에 끌려갑니다.
- 힘이 들어간 스피드업은 아웃이 많습니다. 상대 어깨 위로 날아가는 공은 상대가 그냥 보내 버립니다.
반대로 스피드업으로 점수를 잘 따고 있다면 굳이 멈출 이유는 없습니다. 상대가 내 스피드업을 미리 기다리기 시작하거나 연달아 실수가 나오면, 그때 목표를 바꾸거나 딩크로 한 박자 쉬어 갑니다.
상대 스피드업에 대비하기
- 딩크를 낮게: 상대 스피드업은 대개 내가 조금 높게 보낸 딩크에서 시작합니다. 딩크가 네트 위로 뜨지 않게 하는 것이 가장 확실한 대비입니다.
- 패들은 가슴 앞: 딩크 뒤 패들을 떨어뜨리지 말고 곧바로 가슴 앞, 백핸드 쪽으로 올립니다.
- 상대 패들을 보기: 상대가 패들을 뒤로 빼거나 몸을 낮추면 스피드업이 옵니다.
- 블록할지 카운터할지: 네트 위에서 받을 수 있고 준비돼 있으면 카운터, 아니면 상대 키친으로 부드럽게 블록합니다. 자세한 요령은 발리·블록·카운터: 피클볼 네트 앞 빠른 공 대처법를 참고하세요.
- 나갈 공은 보내기: 어깨 위로 높게 날아가는 스피드업은 피하면 아웃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다만 몸에 맞으면 맞은 쪽 폴트이니 확실히 피합니다.
연습 드릴
- 높이 판단 딩크: 파트너와 딩크를 주고받다가, 네트보다 높게 온 공만 스피드업합니다. 낮은 공을 스피드업하면 1점 감점으로 게임을 하면 판단력이 빨리 붙습니다.
- 딩크 5번 뒤 공격 허용: 한 랠리에서 딩크를 5번 이상 주고받은 뒤에만 스피드업을 허용하는 게임입니다. 억지 공격 대신 좋은 공을 기다리는 인내심을 기릅니다.
- 스피드업-카운터 3구: A가 딩크, B가 스피드업, A가 블록 또는 카운터, B가 다시 대응하는 세 번의 공까지만 약속하고 반복합니다. 스피드업 뒤 패들 복귀를 몸에 익힙니다.
자주 묻는 질문
피클볼에서 스피드업은 얼마나 자주 해야 하나요?
정해진 횟수는 없습니다. 네트보다 높은 곳에서 균형 잡힌 자세로 칠 수 있는 공이 왔고, 쳐서 상대를 불리하게 만들 수 있을 때만 칩니다. 좋은 공이 오지 않으면 딩크를 계속 이어 가는 것이 맞습니다.
네트보다 낮은 공도 스피드업할 수 있나요?
가능은 하지만 위험합니다. 낮은 공은 위로 올려 쳐야 하므로 상대가 카운터하기 좋은 높이로 넘어가기 쉽습니다. 꼭 공격하고 싶다면 톱스핀을 걸어 공이 떨어지게 하는 포핸드 롤이 평평한 스피드업보다 안전합니다.
스피드업은 어디로 치는 게 좋나요?
오른손잡이 상대라면 패들을 든 쪽인 오른쪽 어깨나 허리가 가장 받기 어렵습니다. 발 쪽, 두 사람 사이 가운데, 정면 상대도 좋은 목표이고, 한 곳만 노리지 말고 섞어 써야 합니다.
상대 스피드업을 잘 막으려면 어떻게 하나요?
먼저 딩크를 낮게 보내 스피드업할 공을 주지 않는 것이 기본입니다. 딩크 뒤에는 패들을 가슴 앞에 두고, 상대 패들이 뒤로 빠지는 것을 보며 대비합니다. 공이 낮거나 허를 찔렸다면 카운터 대신 부드럽게 블록합니다.